그림 이야기
 
우연히 본 그림에 마음이 빼앗긴 적이 있습니다.
캔버스의 크기도 1(22.7*14) 정도로 보이는 작은 그림은 섬세하기보다 투박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몇 년간이나 그 그림이 마음에 남았다는 것은 그 그림이 가진 힘 때문인지 그때의 마음가짐 때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 뒤로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림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렇게 기억에 남았다면 하나쯤 소장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림을 사야 한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사야 할까요?
 
그렇게 알아본 그림을 구매하는 방법은 대략 3가지로 아트페어에 참가하거나 화랑을 통하거나 경매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처음 가본 곳은 아트페어입니다. 화려하고, 단아하고, 알 수 없는 그 그림들 옆에는 가격이 명시되어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가격은 어떻게 책정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정보를 구하기 쉬운 방법인 인터넷과 책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중 그림 부자들이라는 책에서 초보자가 그림을 살 때 유의해야 할 점 5가지를 알려주었습니다.
1. 내 취향을 의심하라.
2. 진정으로 좋아하지 않으면 사지 마라.
3. 작가한테 직접 사지 마라.
4. 컬렉션에는 답이 없다.
5. 작가의 최고 작품을 사라.
 
그리고 다음에 가본 곳은 인터넷 경매 사이트였습니다.
그림에 대해서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케이옥션'이란 곳으로 인터넷에서 검색하시면 됩니다.
케이옥션은 회원에 가입하여 경매에 참가하거나 그동안 경매에 참가한 그림의 낙찰가 등을 확인할 수 있어서 내가 원하는 그림이 어느 정도 가격에 형성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사이트입니다.
 
그림을 처음 사려고 했을 때는 그냥 순수하게 그 작품이 예뻐 보여 구매하고 싶었습니다. 그림을 볼수록다음 드는 생각은 내가 보기에도 좋지만 가격이 오르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을 구매하고 그 작품의 가격이 오른다면 내가 그래도 그림 보는 눈이 있구나 혹은 제대로 된 작품을 샀구나 하는 마음이 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구매 했냐고 물으신다면 아직 한 작품도 구매하지 못했습니다.
구매하고 싶었던 그림은 있었지만 과연 사도 될까?라는 생각만 많아져서 더욱 구매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림은 부자들이 선호하는 자산이기도 합니다.
"부자들은 다른 사람과 차별화하기 위해 문화를 이용한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부자이던 아니던 그림을 보고 치유받는 마음은 다름없습니다. 예술에는 그 예술만이 가지는 치유법이 있는듯합니다.
앞으로도 아트페어를 가고, 화랑을 가고, 인터넷 경매장을 기웃거리며 그림을 찾게 되겠지요.
언제가 처음 본 그 그림처럼 내 마음을 빼앗는 그림을 발견하여 구매하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토요일(180421) 아트 부산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 다녀왔습니다.

 

 

미세먼지는 나쁨이었지만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오전 중에는 한산했는데 점심시간이 지난 후에는 사람이 많더군요.
좋은 작품들로 눈이 즐거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돌아다니다 보니 나중엔 지쳐버렸습니다.
쉬어가는 곳과 간단한 다과를 즐길 곳이 있기에 체력 안배를 잘 했어야 했는데 실패해 버렸습니다.

 

 

신지 오마키의 출품작 <중력과 은총 Gravity and Grace> 은 넓고 어두운 공간과 음악이 하나의 작품을 이루어 묘한 감각을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잠시 방향감각을 잃어버렸습니다.^^

 

 

이경호 Jackpot!

 

백남준, 이우환, 박수근, 김환기 화백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어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억 소리 나는 작품들이지요.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작품의 작가님
Romero Britto, 김명희, 홍푸르메, Mah Chen, 박지만, 홍설, 노은희, 탁노, 모용수, 남여주, 박정선, 최승윤, 임정아
미술을 보는 건 좋아하지만 잘 알지는 못하므로 누구의 작품이 더 좋고 이런 건 잘 모릅니다.
그냥 내가 좋은 작품을 고르는 평범한 사람이니까요.
 
아트 부산은 사진촬영이 불가능한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두말할 것 없이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아트 부산을 다녀온 기념품과 함께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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